소설 나온 지 50년 만에 ‘치티치티 뱅뱅’ 현실화?

美기업 알레프의 ‘비행 자동차’, FAA 특별 감항 인증받아
가격은 30만달러 예상, 첫 인도시기는 2025년 연말쯤

 

[더테크=문용필 기자] ‘007 시리즈’의 아버지인 영국작가 이언 플레밍은 지난 1964년 흥미로운 내용의 책을 출간했다. 제목은 ‘치티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 우리나라에서는 가수 이효리의 노래 제목으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비행 자동차를 탄 가족들의 모험담을 다룬 어린이 소설이다.

 

그로부터 거의 50년이 다 된 현 시점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국내외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이 아닌 진짜 ‘비행차’ 이야기다.

 

CNN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국(FAA)은 캘리포니아 소재 기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Alef Aeronautics, 이하 알레프)가 내놓은 비행 자동차의 테스트를 인증했다. 다만 전시와 연구 및 개발을 포함해 제한된 목적에만 허용하는 특별 감항(비행에 적합한 안전 보유) 인증이다.

 

회사 측은 이 차량에 대해 “일반 도로에서 운전할 수 있고 주차할 수 있는 최초의 비행차량”이라고 밝혔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이 차랑에는 1명 혹은 2명이 승차할 수 있으며 도로에서는 200마일(약 320km), 하늘에서는 110마일(약 177km)의 범위를 주행, 혹은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알레프의 짐 듀코브니 CEO는 “FAA로부터 인증을 받게 돼 기쁘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환경친화적이면서도 바른 통근을 사람들에게 제공하는데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비행기를 위한 작은 발걸음이자 자동차를 위한 큰 발걸음”이라고도 말했다.

 

해당 차량은 지난 2015년부터 개발돼왔다. 2018년 초기모델의 자동 테스트 비행을 거쳐 이듬해 풀 사이즈 프로토 타입의 비행을 마쳤다고. 알레프는 해당 차량을 대당 30만 달러(약 3억 9000만원)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첫 인도 예상시기는 2025년 연말쯤이다.

 

알레프 측은 올 초 400대 이상의 선주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는 ‘선주문’ 메뉴도 따로 마련돼 있다.

 

다만, 도로주행용 자동차로서는 속도가 영 미덥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선주문 페이지에 “대부분의 주에서 법적 속도와 기타 제한이 있는 저속차량(LSV)”이라고 기재돼 있기 때문. 회사 측은 이어 “운전자가 더 빠른 경로를 필요로하는 경우 비행기능을 사용할 것이라고 가정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NN은 “포장 도로에서 시속 약 25마일(40km) 이상의 속도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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