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뛰어든 중고 전기차 시장, 관건은 ‘배터리’

기아도 뛰어든 중고 전기차 시장, EV 보급과 함께 성장세
관건은 핵심부품인 배터리, 2022년 이후 보급된 모델들의 재활용 방침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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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테크=조재호 기자] 기아가 다음달 11월 1일부터 인증중고차 판매를 시작한다. 내연기관 차량은 물론 전기차까지 아우른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이슈도 다양한 입장이 있을 만한 이야기지만 기자가 주목한 부분은 ‘중고 전기차’였다.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50만대를 넘어섰다. 국내 중고 전기차 거래량도 서서히 늘어가고 있다. 국내 중고 전기차 시장은 기아가 레이 EV 출시한 2011년을 시작으로 열렸다. 이후 현대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나 테슬라 모델이 보급되면서 성장했다. 2021년 1만대를 돌파한 중고차 시장의 규모는 올해 2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는 친환경 트렌드와 저소음, 간편한 유지보수, 넓은 공간 등의 장점으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최근 그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편이다. 보급 초기에는 주행 거리가 150km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500km 운행할 수 있는 모델이 보급되고 충전 인프라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시장 성장세는 다소 완만해졌다.

 

중고차 시장의 경우, 최근 대기업의 진출을 재허용할 정도로 ‘레몬 마켓’이다. 레몬 마켓은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품질을 담보할 수 없는 재화의 가격이 높게 책정되거나 양질의 재화가 노출되기 힘든 환경을 말한다.

 

중고차는 연식이나 주행 거리를 시작으로 색상, 옵션, 인기 모델, 사고·침수, 운영형태나 지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를 반영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 등의 구동계 평가 요소가 단순하지만 배터리 가격과 재활용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내 전기차 가격 대비 배터리 가격 비율을 살펴보면 차량 가격의 46%,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테슬라의 가격 경쟁력도 LFP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연식이 오래된 배터리는 성능이 떨어진다.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30만Km을 운행해도 성능 열화가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10년 혹은 16km을 보증한다. 다만 전기차 대부분이 2022년 전후로 전체 보급 대수의 30%를 차지해 수명 한계에 다다르거나 중고차 시장에 나온 차량은 극히 일부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중고차 시장의 팽창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전기차에서 재활용될 폐배터리 시장도 준비가 필요하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폐배터리 시장은 2030년 20조원에서 2040년 600조원으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나 포스코, 두산 등의 대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업체에서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기술개발에 돌입했다.

 

다만, 배터리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위한 정부의 표준이나 기준이 없는 상태다. 현행 규정에서 전기차의 폐배터리를 폐기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8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한 ‘제3차 규제뽀개기’ 간담회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아울러 중국은 지난 24일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 중 하나인 흑연을 수출규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중국은 지난 8월에도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소재인 게르마늄과 갈륨 수출을 통제 중이다.

 

중고차 시장의 합리적인 변화와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축인 중고 전기차와 핵심 부품인 배터리 관련 제도 정비를 통해 재사용과 자원 관리 측면에서 배터리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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