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의 글로벌 진출과 대응, 국내 영향은?

지난해 테슬라 넘어선 중국의 BYD, 올해 해외 진출 본격화
미국 국제무역위, 中 전기차 관세 올리면 韓 이익, 반면 부품 관세는 손해

 

[더테크=조재호 기자] 지난해 미국의 테슬라를 넘어 세계 점유율 1위에 오른 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미국의 대응에 이목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전기차에 관세를 올리면 한국은 이익이지만 전기차 대신 부품에 부과되면 한국이 손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친환경 자동차이자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축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의 약진과 더불어 신기술 적용의 부침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의 관세 정책도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SNE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전기차 시장은 등록 차량 기준 1406.1만대로 22년 대비 33.4% 성장했다. 아울러 중국의 BYD가 288만대를 판매고를 올리며 1위 자리를 이어갔다. 이는 기존 전기차 시장의 대명사로 불리는 테슬라의 180만대를 앞지른 결과다.

 

차량 가격이나 영업이익 등의 요소를 따져본다면 100만대라는 격차의 의미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배터리 공급과 전기차 제조를 함께 진행하는 수직통합적 구조를 갖춘 BYD의 약진은 가성비 혹은 저가형 시장 공략의 결과로만 보기엔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아울러 비야디는 최근 누적 판매량 6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도 해내지 못한 실적이다. 올해 초 BYD의 신형 시걸(Seagull)은 1만달러(약1300만원)의 가격으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각국의 연비규제와 보조금 정책이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다수의 전기차 전문가가 말하는 ‘성능보다 가격 중심의 중저가형 전기차 라인업’에 가장 부합한 공략법을 내세운 결과다.

 

아울러 BYD는 포화 상태에 다다른 중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브라질, 헝가리 등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대응에 나섰다.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상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된 관세 보완 사항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올리면 한국에 이익이지만, 관세의 형태가 완성차가 아닌 부품에 매겨지면 한국에 손해가 된다는 내용이다.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세를 20% 올린다고 가정하면 중국 차량의 수출량이 크게 줄어든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62.9%, 한국은 60.2%, EU는 53.4% 등 전반적으로 60% 내외의 감소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산 차량의 감소분에 대해서 미국의 수출이 13.6% 늘어나고 한국은 10%, EU 7.8%, 일본이 4.6%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량의 생산량도 한국 기준 7.5%가 늘어나고 경제적 효과도 1.73억달러(2368억원)에 달한다. 미국의 경우 6.5%, 7억달러(9586억원)의 효과를 본다.

 

차량이 아닌 부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는 경우엔 중국의 부품 수출이 23.9% 감소하는 대신 EU 43.8%, 한국 37.9%, 일본 23.1%, 미국 22.1% 순으로 자체 부품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 경우 차량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일본과 미국은 전기차 생산량이 소폭 상승하지만 한국은 –4.1%, EU는 –11.4% 감소했다. 이와 관련한 전기차 수출 가격이 소폭 상승하지만 경제적인 효과에서 한국은 –5200만달러(711억원) 손해를 보고 미국은 4.6억달러(6297억원)의 이익을 본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우, 차량 관세의 경우 –26억달러(3조5594억원)의 경제적 타격을 입고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36억원(4조9284억원)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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