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100% 친환경 연료 비행기로 대서양 횡단

100%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 기반으로 한 ‘트렌드 1000 엔진’ 검증 성공
보잉 787로 대서양 횡단, 비행기 화석연료 안전하게 대체할 가능성 제시

 

[더테크=조재호 기자]  엔진 제조기업 롤스로이스가 100%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 기반으로 한 실험에 성공했다. 자사의 ‘트렌트 1000 엔진’을 탑재한 보잉 787이 100% SAF를 이용해 대서양을 횡단했다.

 

롤스로이스는 버진애틀랜틱(Virgin Atlantic) 항공을 통해 100%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기반의 비행이 런던 히드로 공항을 출발해 뉴욕 JFK 공항에 도착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비행으로 기존 엔진과 기체 및 연료 인프라와 호환되면서 화석 연료 기반의 항공유를 안전하게 드롭인(Drop-In)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SAF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울러 100% SAF 연료를 활용해 상업 항공사가 대서양을 횡단하는 첫 비행으로 기록됐다. 이번 비행은 영국 교통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보잉과 롤스로이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쉐필드 대학, ICF, RMI 등이 참여하고 버진애틀랜틱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진행됐다.

 

장거리 항공의 탈탄소화 및 탄소중립 2050을 위해서 SAF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기와 수소를 활용한 기술은 상용화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지만 SAF는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대체제이기 때문이다. SAF는 전 세계 항공유 사용량의 0.1% 미만이지만 연료 표준에 따라 50% SAF 혼합물이 허용된다. 이번 비행은 업계와 정부 기관이 SAF의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이번 비행에 이어 컨소시엄은 ICF와 RMI 그리고 연구기관의 지원으로 SAF가 탄소무배출 비행에 미치는 영향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연구는 SAF가 비행운과 미립자에 미치는 영향의 과학적 판단 기준을 마련하고 비행 계획 과정에서 비행운을 예측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전애틀랜틱의 비행편에 사용된 SAF는 에어비피(AirBP)가 공급한 HEFA(Hydroprocessed Esters and Fatty Acids) 88%와 마라톤 페트롤리엄 코퍼레이션(Marathon Petroleum Corporation)의 자회사인 바이렌트(Virent)가 공급한 SAK(Synthetic Aromatic Kerosene) 12%로 구성된 독특한 이중 혼합물이다.

 

한편, 롤스로이스는 현재 생산 중인 자사의 항공 엔진에 대해 테스트를 마치고 100% SAF와 호환성을 입증했다. 이는 자사 엔진에 100% SAF를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지난 2021년 롤스로이스는 자사 엔진에 100% SAF를 쓰는 것에 어떠한 기술적 장벽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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