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 리더 72% ‘보유중 IT 인프라, AI 요구 수준 못미쳐’

에퀴닉스 ‘2023 글로벌 기술 동향 조사’ 발표
팀 역량도 71%가 불만족, 글로벌 평균보다 훨씬 높아

 

[더테크=문용필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산업 각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기운데 국내 IT 리더들의 대다수는 현재의 인프라는 물론, 조직 역량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인프라 기업 에퀴닉스(Equinix)가 최근 발표한 ‘2023 글로벌 기술 동향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국내 IT리더 100명 가운데 75%는 IT운영에 AI를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업무 분야별로 보면 연구개발(70%)이 가장 높았으며 사이버 보안(69%)과 고객 경험(67%), 콘택트 센터(65%), 비즈니스 관리(63%), 마케팅(62%), 인적 자원 관리(57%), 이커머스(55%), 회계 및 재무(54%), 제조(54%), 영업(47%)은 물론 건물 유지 보수(45%)에 이르기까지 AI의 용도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현재 보유 중인 IT 인프라에 대한 만족감은 떨어졌다. 응답자의 72%가 AI 기술에 요구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답한 것. 글로벌(42%), 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44%)에 비해 1.5배 이상 높았다.

 

정말로 인프라의 수준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지만, 다른 각도로 보면 기술에 대한 국내 IT업계 관계자들의 ‘기준점’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 AI를 수용하는 팀의 역량에 대해서도 국내 응답자의 71%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답했다. 이 역시 글로벌(41%)과 아태 지역 평균(45%)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장혜덕 에퀴닉스 한국 대표는 “지난 한 해 동안 AI 기술은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생성형 AI가 광범위하게 도입됐다”며 “과거에는 국내 기업들이 발 빠른 기술력으로 인정받았으나, 이제는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를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를 비롯한 신기술 도입을 저해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운영 비용’(6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내부 지식 부족’이라는 응답도 절반(50%)이었다. 이 외에도 ‘느린 구현속도’(27%), ‘평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13%)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디지털 트윈 기술 활용에 대한 현황도 포함돼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78%의 응답자가 사용 중, 혹은 사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운영 성과(55%)에 가장 관심이 높았으며 품질관리(38%)와 시스템 관리(36%)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29개국 IT 의사 결정권자 29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7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