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챗봇 서비스가 공개됐다. 약간 반항적이며 재치 있는 답변을 통해 독특한 개성을 지녔다. 머스크 CEO는 X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액세스와 함께 약간의 유머 등 몇 가지 측면에서 “현존 최고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X와 xAI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첫 번째 생성형 AI 모델 서비스 ‘그록(Grok)’를 선보인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록은 챗GPT처럼 텍스트 기반의 대화형 AI다.
그록은 xAI가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그록-1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xAI는 초기 테스트에서 중학교 수학 문제와 코딩 테스트에서 다른 모델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그록 공개에 앞서 “몇 가지 측면에서 현존하는 모델 중 최고”라는 트윗을 남겼다.
그록은 공감적으로 이해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조어인데, 미국 공상과학 소설가 로버트 A. 하인라인이 ‘낯선 땅의 손님’에서 등장하는 화성어를 영어로 표기한 것이다. 화성에 대해 진심인 머스크의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명명법으로 보인다.
xAI는 그록을 소개하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모델로 한 AI라며 거의 모든 질문에 답하고 심지어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제안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름이나 xAI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SF적인 요소를 지닌 유머러스한 AI 모델이라는 것인데, 정확도나 효율성 등을 강조한 다른 AI 모델과 차별화된 요소로 보인다.
xAI는 그록이 두 달가량의 학습을 거친 베타 버전이며 일부 이용자들에게 테스트를 거친 후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록의 가입은 X 계정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베타 테스트 이후 월 16달러의 X 프리미어+ 구독자에게만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xAI 이전부터 AI에 관심이 많았던 인물로 2015년 오픈AI의 창립멤버였다. 하지만 2018년 오픈AI 사내 갈등으로 이사직을 사임하고 지분을 처분했다. 이후 지난 7월 xAI 설립을 발표하면서 생성형 AI 모델 경쟁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