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1주년으로 돌입한 '생성형AI 시대'

일론 머스크의 새로운 AI 기업 ‘xAI’ 출범과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공개
샘 앞트만 오픈AI CEO의 해임부터 챗GPT 출시 1주년까지- 下편

 

(中편: AI 위험성 완화를 위한 기업·기관들의 움직임)

 

[더테크=전수연 기자] 챗GPT의 등장 이후 다양한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7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AI 기업 ‘xAI’의 출범 소식을 전했습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xAI 멤버들의 라인업도 화려했습니다. 이고르 바부슈킨은 구글 딥마인드와 오픈AI에 재직한 바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친 그렉양은 X(트위터)를 통해 xAI의 공동창립자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회사 측은 트위터를 합병한 모회사 ‘X 법인’과는 별개의 회사이지만 X와 테슬라 및 다른 회사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7월 27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오픈AI에 대해 신고 의무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이와 함께 △재발 방지대책 수립 △국내 보호법 준수 △개인정보위의 사전 실태점검 적극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개선권고를 의결했습니다.

 

이는 올해 3월 오픈AI의 챗GPT 플러스 서비스에 접속한 전 세계 이용자 일부의 성명, 이메일, 결제지, 신용카드 번호 4자리 등이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됐기 때문입니다. 유출 원인은 서비스 속도 증가를 위한 오픈소스 기반 캐시 솔루션에서 알려지지 않은 오류가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오픈AI가 일반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보호조치를 소홀히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안전조치 의무 위반으로는 처분하지 않되 유출 인지 후 24시간 내 신고하지 않은 신고 의무 위반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이와 함께 서울시교육청은 8월 초·중·고 챗GPT 활용 가이드를 담은 ‘학교급별 생성형 AI 활용 지침’을 배포했습니다. 지침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교사의 시연으로 챗GPT를 간접 체험할 수 있고 중학생은 부모나 법적 보호자의 허락을 받았다면 지도 아래 챗GPT를 수업 시간에도 쓸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은 부모나 법적 보호자가 동의한다면 학생이 직접 챗GPT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침에는 챗GPT의 환각현상 등 위험성을 지적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담겼습니다. 특히 교사는 챗GPT를 활용할 때 학생에게 생성형 AI의 원리와 한계점을 담은 언어모델 이해 자료와 AI 윤리적 사용 방법을 필수로 안내해야 합니다.

 

 

같은 달 24일 네이버가 DAN23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습니다. 또한 대화형 AI서비스 클로바X와 생성형AI 검색 큐(CUE:)를 소개했습니다.

 

클로바X는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으며 연달아 이어지는 멀티턴(multi-turn) 대화도 가능합니다. 큐는 복잡한 의도가 포함된 긴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 생성에 필요한 최신 정보를 활용해 검색 결과를 제공합니다.

 

‘챗GPT의 한국판‘이라고 볼 수 있는 클로바X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맥락에 특화된 서비스라는 점입니다. 또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는 약 2040억 개 규모라고 합니다.

 

국내·외로 쏟아지는 생성형AI 이슈와 관련해 9월에는 미국 유명 작가들이 오픈AI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오픈AI가 LLM을 만드는 과정에서 작가의 작품을 허락 없이 사용해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작가조합은 “GPT가 기존 작가의 작품을 모방한 책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최근에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 원작 소설을 써내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10월 삼성전자는 삼성리서치에서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삼성 가우스는 정규분포 이론을 정립한 수학자 가우스로부터 영감을 얻은 생성형AI 모델입니다.

 

삼성 가우스는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 생성 언어모델 △코드 모델 △이미지 모델로 구성됐습니다. 삼성전자는 보안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윤리 원칙을 정하고 이를 준수하면서 AI를 활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삼성 가우스의 언어 모델은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를 위한 모델로 기기를 스마트하게 제어하도록 돕습니다. 코드 모델은 AI 코딩 어시스턴스 ’코드아이‘로 사내 소프트웨어 개발에 최적화됐습니다. 또한 이미지 모델은 사진, 그림 등 창의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편집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챗GPT의 출시 1주년을 앞둔 11월 오픈AI의 CEO이자 창업자인 샘 알트만이 회사를 떠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오픈AI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알트만이 오픈AI 설립과 성장에 이바지한 부분은 감사하지만 의사소통 과정에서 임무 수행이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오픈AI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이익제한기업‘이라는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AI 개발 방향과 속도에 대해 갈등이 존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샘 알트만이 마이크로소프트(MS)로 이직해 새로운 AI 연구팀을 이끈다는 소식도 들렸지만 5일 만에 오픈AI로 복직하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 MS CEO는 “우리는 오픈AI 이사회의 변화를 환영하며 보다 안정되고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거버넌스를 향한 천 번째 단계라고 믿는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한편, 12월 메타와 IBM, AMD가 AI 분야의 개방형 혁신과 확산을 위해 50여개의 AI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한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습니다. AI 얼라이언스는 최근 AI 윤리나 개발 속도 조절 등의 규제 이슈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입장인 기업을 모으고 커다란 동맹 전략으로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생성형AI의 안전성 검증과 보안을 강조한 AI 시스템 개발, 벤치마크, 평가기준 등의 도구 등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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