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반도체 갈등 국면서 中 기업 '패닉바잉'?

미국, 對중국 규제 강도 올려 첨단산업 자본투자까지 제한
중국 IT 기업들, 반도체 구매량 급증 보도 나와

 

[더테크=조재호 기자] 미국의 대(對)중국 규제 강도가 높아지며 중국의 IT 기업들이 장비 ‘사재기’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수출통제에 이어 자본투자까지 제한하는 등 규제 수위가 올라가면서 중국 기업들의 불안감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물량 규모도 50억달러(6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는 9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거대 IT기업들이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에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물량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 기업들이 바이든 행정부가 언제든 수출통제를 강화할 수 있고 수요가 몰린 GPU 부족 사태를 우려해 A800을 비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9일(현지시각) 컴퓨터 칩을 포함한 첨단 기술에 대한 미국 자본의 중국 신규 투자를 금지하고 다른 기술 분야에서는 정부에 통보할 것을 의무화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행정 명령은 미국 재무부 장관에게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그리고 인공지능(AI) 등 3개 분야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에 주문한 제품은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인 A800이다. 이는 미국 수출통제 대상이 A100이 포함되면서 중국 수출용으로 다운그레이드한 제품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중국 기업들이 A800 10만개를 구매하기 위한 10억달러의 주문을 하고 내년에 납품받을 40억달러 상당의 제품을 추가로 구매했다고 엔비디아와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 바이두와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의 IT 기업들과 엔비디아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는 전했다.

 

한편,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은 상호 규제로 맞서는 모양새다. 미국은 지난 2020년 5월부터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엔 반도체 제조 기업 SMIC(중신궈지)를 블랙리스트에 등재했다.

 

이후 2022년 9월부터 엔비디아의 최신형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어진 10월엔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 수출을 규제했고, 12월엔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를 수출통제 대상에 추가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 5월 정보 인프라 망에 미국 마이크론 제품 사용을 금지시킨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일에는 차세대 반도체의 원료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령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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