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동향, MS·구글은 맑고 인텔은 먹구름

AI 성과 보인 MS와 첫 배당 나선 구글. 전망치 하회한 인텔
미국의 경제 둔화 조짐에도 빅테크 주가는 실적에 따라 평가받아

 

[더테크=조재호 기자]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의 2024년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인텔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과 다소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각 25일 MS는 1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했다. 매출 618억6000만달러(85조원), 총이익 219억400만달러(30조원), 주당 순이익은 2.9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17%, 19.7% 늘어난 수치이며, 주당 순이익도 시장 전망치인 2.82달러를 웃돌았다.

 

MS는 AI 관련 접목 서비스를 확대하며 클라우드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인텔리전스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1% 늘어난 267억1000만달러(36.7조원)로 시장 전망치보다 높았다. 앞서 MS는 클라우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를 비껴갔다.

 

같은 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805억4000만달러(110.6조원), 총이익 236억6000만달러(32.5조)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5%, 57% 늘었다. 주당 순이익은 1.89달러로 예상치 1.51달러보다 높았다.

 

구글의 핵심 매출인 광고 부문이 616억6600만달러(84.7조)로 지난해 동기보다 13% 늘었다. 아울러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주당 20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회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또 7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진행한다.

 

앞선 기업과 달리 인텔의 실적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인텔의 1분기 매출액은 127억달러(17.4조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9% 늘었다. 순손실은 4억3700만달러(6016억원), 주당 9센트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줄었다. 조정기준으로는 주당 18센트의 주당순이익을 올려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인텔은 이번 분기부터 회계기준을 변경해 파운드리 부문의 실적을 별도로 발표한다. 지난달 발표한 2023년 파운드리 부문 매출은 189억달러(26조원), 영업손실은 70억달러(9.6조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CFO는 올해를 “출발 비용이 많이 드는 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바 있으며 최근 ASML의 최신 EUV 장비를 반입했다.

 

장마감 이후 MS의 주가는 5%, 알파벳은 13%가량 올랐으며, 인텔은 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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