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카카오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SM엔터테인먼트 연결 편입 효과가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광고 시장 침체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다소 저조했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에 2조4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17%, 지난해 동기 대비 12% 늘어난 수치로 분기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13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0%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4%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5.6%로 전년 동기 대비 3.8% 포인트 하락했다. 영업비용이 전년·전분기 대비 약 17% 늘어난 1조929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SM엔터테인먼트 편입 등에 사용됐다.
카카오톡과 포털사이트 다음으로 대표되는 플랫폼 부문의 매출액은 98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2%, 지난해 동기 대비 6% 가량 소폭 증가했다.
‘톡비즈(카카오톡 관련 사업)’의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1% 증가한 5030억을 기록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선물하기 및 직매입 상품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거래형 매출의 비수기 영향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 ‘기타 플랫폼’ 매출은 3963억원을 기록했는데, 직전 분기 대비 8%, 지난해 동기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다만 ‘포털비즈’ 매출은 895억원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였다.
콘텐츠 부문은 직전 분기 대비 36%, 지난해 동기 대비 18% 증가한 1조5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토리’ 매출은 일본과 북미 거래액의 성장으로 2310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07%, 지난해 동기 대비 130% 증가한 4807억원을 기록했는데, 회사 측은 SM 편입 효과를 2385억원(약49.6%)으로 추산했다.
반면 신규 제작 라인업이 하반기에 집중된 ‘미디어’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735억원을, 기존 타이틀 매출의 하향 안정화가 진행된 ‘게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26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구조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면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프라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미래성장 동력인 인공지능,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