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년 연속 1위 '우수 기업'된 이유는?

CEO스코어, 281개 기업 대상 8개 부문 경영평가 실시
글로벌 경쟁력 키운 현대차·기아 나란히 2·3위

 

[더테크=전수연 기자] 삼성전자가 투자, 일자리창출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4년 연속 ‘올해의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023년 선정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비금융기업 418곳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81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해, 삼성전자가 종합 1위에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석유화학 업체들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매출 10조원 이상에서 GS칼텍스, 10조원 미만에서 엘엔에프가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양사 모두 석유화학 업체로 고속성장을 달성했다.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SK가 지배구조 투명 부문에서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DB하이텍은 건실경영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롯데쇼핑과 SK케미칼은 양성평등,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등의 부문에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500대 기업 경영평가는 CEO스코어가 매년 국내 500대 기업 대상 경영 데이터를 평가해 발표하는 종합 평가다. CEO스코어는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경쟁력 △지배구조 투명 △건실경영 △일자리 창출 △양성평등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등 총 8개 부문에서 경영평가를 시행한다.

 

본 평가는 업종과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표준점수를 산정하고 8개 부문의 세부 항목별 기준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한다. 점수는 각 부문당 100점씩 총 800점 만점으로 집계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경쟁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톱3에 랭크됐다. 현대차는 616.8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5위를 기록한 기아는 올해 601.2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종합 3위였던 네이버는 올해 순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고속성장 부문은 매출 증감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감 등을 주요 근거로 삼았다. 실제 GS칼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58조5321억원으로, 전년 대비 69.5%(23조9937억원)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매출 10조원 미만 기업 가운데 엘앤에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300.4%(2조9165억원) 늘어난 3조8873억원을 기록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부문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LG화학, 네이버, 카카오, 삼성물산 등이 우수기업에 꼽혔다. 해당 부문은 유·무형자산 투자액, 연구개발(R&D) 투자액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해 동안 설비 투자에 53조1267억원, R&D 투자에 24조9292억원 등 총 80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자했다. LG화학 역시 설비 투자에 8조5737억원, R&D에 1조7800억원 등을 투자했다.

 

글로벌경쟁력 부문은 동종 업계 글로벌 1위 기업 대비 매출액 비중과 영업이익률 격차를 비교·산정했다. 그 결과 기아, 현대차, 한화, 현대모비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우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국내 그룹 중 기아,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기아는 완성차 업계 세계 1위 폭스바겐과 비교해 매출 비중이 22.8%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폭스바겐(7.92%)과 비교해 오히려 0.44%p 높은 8.36%나 됐다. 현대차는 폭스바겐 대비 매출 비중이 37.6%에 달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03%p 낮았다.

 

지배구조 투명부문은 SK, 지역난방공사, LG생활건강, 케이티앤지, LG이노텍 등이 차지했다. 해당 부문은 사업보고서 공시정정 건수, 이사회 구성임원 정보 공개 여부,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건실경영 부문은 DB하이텍, HMM, 한전KPS,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등이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평가 항목은 영업이익률과 주당순이익,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등이다.

 

DB하이텍은 지난해 매출 1조6753억원, 영업이익 7687억원 등을 거둬 45.9%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자본 1조6383억원 대비 부채는 4844억원으로, 29.6%의 낮은 부채비율을 자랑했고, 이자보상배율은 232.2나 됐다.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53.6%로 상당히 높았고, 부채비율은 25.5%로 낮았다.

 

고용 증감률,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비중, 평균 근속연수, 1인 평균 급여액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일자리창출 부문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삼성SDI, LG디스플레이 등이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7.0%(7919명) 증가한 12만1404명을 고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속 연수는 12.5년이었고, 1인 평균 급여액도 1억35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SK하이닉스 역시 6.0%의 고용 증감률을 기록해 고용 창출에 앞장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양성평등 부문에서는 롯데쇼핑, 신세계, 코웨이, CJ프레시웨이, 오뚜기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부문은 여성 임원 비율과 여직원 비율, 남녀 간 1인 평균 급여액 격차, 남녀 간 평균 근속 연수 격차 등을 평가했다.

 

또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 및 증감률, 온실가스 배출량 증감률, 에너지 사용량 증감률 등을 반영하는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부문에선 SK케미칼과 SK텔레콤, 롯데정밀화학, 케이티, HL만도 등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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