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의료기기↓ 500대 중견기업 영업익 16.6% 늘어

CEO스코어, 500대 중견기업 올해 1분기 영업익 2조9487억원 기록
불닭 효과로 식음료 129.2%↑, 코로나 엔데믹으로 의료기기 66.7%↓

 

[더테크=조재호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500대 중견기업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긴축 경영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인기를 앞세운 삼양식품을 필두로 식음료 부문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IT·전기·전자 업종도 대기업에 이어 중견기업까지 좋은 실적을 보였다. 반면에 의료기기와 철강 부문은 각각 엔데믹과 시황 악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기준 500대 중견기업 중 이달 16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496개사를 대상으로 2024년 1분기 실적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57조50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55조5596억원에서 2.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2조948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6.6%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체 13개 업종 중 9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에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2264억원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반도체 시황 악화를 겪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반등세를 보이며 중견기업의 실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식음료 부분에서는 지난해 1분기 74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1699억원으로 크게 늘었는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신드롬’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200% 이상 크게 끌어올린 영향으로 보인다.

 

서비스 부문도 31.1% 증가한 3960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건설‧건자재(42.2%↑) △석유화학 (13.3%↑) △생활용품(17.1%↑) △조선‧기계‧설비(16.5%↑) 등의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반면에 의료기기와 철강 등은 부진했다. 의료기기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8억원 대비 –66.7%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진단 키트 개발업체들의 수익성 감소의 여파로 보인다.

 

건설경기 악화, 완성차 수요 위축, 중과 일본의 공세 등으로 업황이 부진했던 철강·금속·비금속 부문도 영업이익이 2353억원으로 –27.3%를 기록했다. 이어 △제약‧바이오(-13.0%↓) △운송(-19.6%↓) 등의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 개선이 가장 큰 폭으로 변화했다. 올 1분기 영업손실이 1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32억원 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도 눈여겨볼 부분인데, 올 1분기 영업이익이 80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235.8%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3% 상승한 2889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시가 총액도 1990년대 이후 약 30년만에 농심을 제치고 라면주 1위로 올라섰다.

 

롯데관광개발도 역대급 흑자를 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 호조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4억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대유에이텍 377억원(흑자전환) △톱텍 372억원(흑자전환) △서진시스템 346억원(396.3%↑) △자화전자 317억원(흑자전환) △제이앤티씨 295억원(1326.0%↑) △파라다이스 294억원(154.5%↑) 순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반면에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기업은 오상헬스케어로 나타났다. 오상헬스케어는 1분기 영업손실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1556억원 대비 적자 전환됐다. 이어 △휴스틸 -501억원(73.2%↓)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5억원(적자전환) △차바이오텍 -246억원(적자전환) △삼부토건 -221억원(적자전환) △TYM -217억원(66.9%↓) 순으로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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