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다만 실적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양사의 평가가 갈렸다. MS가 4% 전후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알파벳은 6%가량 하락했다. 이러한 차이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성과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지난 3분기(7~9월) 매출 565억2000만달러(76조33002억원)와 주당 2.99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의 전망치 545억달러와 주당 2.66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 늘었고 순이익은 222억9000만달러(30조1026억원)로 27% 증가했다. 특히 애저를 포함한 지능형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부문 매출이 242억6000만달러(32조7631억원)로 19% 상승했다.
MS의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4%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날 공개된 알파벳의 3분기 실적은 766억9000만달러(103조5698억원)의 매출과 주당 1.55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월가의 예상치인 759억7000만달러, 주당 1.45달러를 웃돈 수치다.
매출은 지난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순이익도 196억9000만달러(26조5913억원)로 41.6% 상승했다. 하지만 MS와 달리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84억1000만달러(11조357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인 86억4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알파벳이었지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가량 하락했다.
두 기업 모두 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지난해부터 빅테크 기업들이 엔데믹 기조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부 축소를 진행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우려가 컸던 것을 감안하면 생성형 AI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가 흐름은 극명히 갈렸다. 이러한 추세는 클라우드 부문의 성과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생성형 AI와 관련 서비스는 클라우드 상에서 구현된다. 극히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자사 AI 모델 개발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아울러 생성형 AI는 다소 경직된 클라우드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꼽힌다.
클라우드 분야의 절대 강자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지만, 오픈AI와 챗GPT의 등장 이후 MS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반면 구글 클라우드는 AI 서비스나 점유율 측면에서 답보 상태를 보인 것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