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AI 발표’, AI법제 추진하는 정부

[주간 Tech Point] 8월 셋째 주 테크 뉴스 큐레이션

‘주간 Tech Point’는 금주의 소식을 톺아보고 정리한 뉴스 큐레이션 콘텐츠 입니다. 한 주를 돌아보며 독자여러분께 한번 더 알려드리고 싶은 소식과 그 외 이슈들을 함께 모아봤습니다.

 

 

[더테크=조재호 기자] 8월 3주차,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관련 행보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앞서 SK텔레콤은 올해를 ‘AI 컴퍼니’ 전환을 위한 도약과 전환의 한해로 선언했습니다. 이번 주에도 다양한 소식을 전했는데요.

 

SK텔레콤은 지난 14일 미국의 AI기업 앤트로픽에 1억달러(1337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투자 진행과 함께 SK텔레콤과 엔트로픽은 LLM 공동 개발 및 AI 플랫폼 구축 등을 협력합니다. 이통3사 중 AI 관련 신규 비즈니스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이어서 16일에는 '생성형 AI' 열풍의 주역인 오픈AI와 함께 AI해커톤 대회인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Prompter Day Seoul 2023)’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해커톤의 주제는 ‘AI를 통해 휴머니티(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며, 9월 중순 예선을 거쳐 23일부터 이틀간 본 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와 오픈AI라는 이름값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 2월 국내 AI기업과 ‘K-AI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7월에는 글로벌 통신사들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는데요. 최근 행보를 살펴보면 자체 AI서비스 ‘에이닷’을 위시한 자체 역량 강화와 함께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 에이닷부터 클로드까지, SKT의 AI컴퍼니 체질개선)

(관련기사 : ‘AI 영역’ 확장 SKT, 오픈AI와 협력관계 구축할까)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국내 게임사 최초로 LLM(거대 언어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본업이라 할 수 있는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이를 활용하면서 AI 분야에서 기업의 존재감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6일, 엔씨는 AI 언어 모델 ‘VARCO(바르코) LLM’을 공개했습니다. 바르코는 ‘AI를 통해 당신의 독창성을 실현하세요’(Via AI, Realize your Creativity and Originality)라는 의미를 지닌 엔씨 AI의 통합 브랜드 네임입니다.

 

바르코는 매개변수(Parameter) 규모에 따라 기초 모델(Foundation) △인스트럭션 모델(Instruction) △대화형 모델(Dialogue) △생성형 모델(Generative)으로 나뉩니다. 엔씨는 개인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소형·중형 규모의 한국어 모델을 우선 공개했습니다.

 

아울러 엔씨는 바르코 기반의 생성 AI 플랫폼 3종을 함께 선보였습니다. △이미지 생성툴(VARCO Art) △텍스트 생성 및 관리툴(VARCO Text) △디지털휴먼 생성 및 편집, 운영툴(VARCO Human)인데요. 해당 플랫폼 3종은 ‘VARCO Studio’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관련기사: 엔씨소프트, 자체 LLM 'VARCO' 공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2020년 수립한 AI 법제 정비 로드맵을 현시점에 맞게 보강할 4기 AI 법제정비단을 출범하고 로드맵 2.0을 올해 안으로 발표할 계획입니다.

 

과기부는 지난 16일 장관 주제로 4기 인공지능 법제정비단 출범식과 함께 분과별 운영 방향 및 디지털 권리장전 수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법제정비단은 초거대 AI 등장과 함께 사회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을 맞이해 규제개선 및 AI 신뢰 기반 조성을 위한 제도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법제정비단 운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위해 4개의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비단원을 총 41명으로 확대 구성하는 등 정비단 역할을 대폭 보강했습니다. 각 분과는 분과회의를 월 2~3회 개최하는 등 속도감 있는 운영을 토대로 관계부처의 의견수렴을 거쳐 하반기 중으로 ‘AI 법제정비 로드맵 2.0’ 수립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각 분과의 면면을 살펴보면 1분과는 이성협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분과장으로 ‘초거대 AI 관련 규제개선 과제 발굴 및 제도 정립’을 담당합니다. 2분과는 손도일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중심으로 ‘AI 신뢰 기반 조성을 위한 제도 정립 방향’을 논의합니다.

 

3분과는 박재문 한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 사무총장이 분과장을 맡아 ‘AI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았던 각 산업별 법·제도 발굴’에 나섭니다. 4분과는 오병철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을 분과장으로 AI가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인정 여부를 비롯해 AI로 인한 손해배상을 비롯한 사법 영역에서의 인공지능 활용·계약 등 신규과제 발굴을 담당합니다.

 

 

삼성전자가 ASML 지분 일부를 7년만에 매각해 약 3조원을 현금화했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 비용을 확보해 반도체 시장 반등기를 대비한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15일 반기보고서 통해 회사가 보유한 ASML 주식 보유량이 629만7787주(지분율 1.65)에서 2분기 말 275만72주(0.7%)로 354만7715주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매각으로 삼성전자는 약 3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ASML은 네덜란드에 있는 세계 최대의 노광장비 기업입니다. 지난 2012년 삼성전자는 차세대 노광기 개발 협력을 위해 ASML 지분 3.0%를 매입했고, 이후 2016년 보유 지분 절반을 매각하면서 투자비를 회수했었습니다.

 

이번 매각은 반도체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지난 2월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조원을 단기 차입하면서 반도체 시설 투자를 위한 결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위축과 인플레이션 압박에도 미래 경쟁력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반도체 투자에 약 23조원 가량의 시설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1993년 신경영 체제나 2010년 반도체 투자처럼 불황일수록 과감한 투자로 기술적인 격차를 벌리는 ‘초격차’ 전략이 떠오르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생성형 AI 콘텐츠가 범람하는 가운데 미국 언론사들이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 AP통신은 뉴스에서 콘텐츠와 이미지를 만들 때 AI를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지난 16일 밝혔습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AI가 생성한 창작물은 취재원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동일한 확인을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AI가 생성한 사진이나 영상, 오디오는 자료 자체가 기사의 주제가 아닌 경우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다른 언론사도 규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와이어드(Wired)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것이 요점인 경우를 제외하면 AI 기사를 게시하지 않는다고 전합니다. 인사이더(Insider)는 기자들에게 기사는 기자 자신이 온전히 작성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무조건적인 금지가 아닌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방법도 제시했는데요. AP통신은 독자에게 전송할 기사 요약본을 작성하는 것에, 와이어드와 인사이더는 제목이나 인터뷰 질문 구상과 가독성을 위한 편집 작업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편, AP통신은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와 뉴스 기사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뉴욕타임스가 AI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자사 기사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부분이나 월스트리트 저널이 구글과 협상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을 감안하면 미국 내 다른 언론사들이 AI 기업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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