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의 ‘루시아GPT’, 독일 모터쇼와 ARM IPO

[주간 Tech Point] 9월 첫째 주 테크 뉴스 큐레이션

‘주간 Tech Point’는 금주의 소식을 톺아보고 정리한 뉴스 큐레이션 콘텐츠 입니다. 한 주를 돌아보며 독자여러분께 한번 더 알려드리고 싶은 소식과 그 외 이슈들을 함께 모아봤습니다.

 

 

[더테크=조재호 기자] 9월의 시작은 모빌리티, ‘IAA(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 모빌리티 2023’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세계 각국의 모빌리티 기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IAA 2023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대 모터쇼인데요. 개최지 독일을 대표하는 완성차 기업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을 비롯해 전세계 660여개 기업이 자사의 신제품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국내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LG전자 등이 참여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실물 크기의 자동차 목업을 전시했습니다. ‘토탈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위상을 강조하듯 시스템LSI, LED, 메모리, 파운드리 등 삼성전자의 DS(Device Solution)부문의 기술력을 선보였습니다.

 

삼성 디스플레이도 S자로 접히거나 세로축이 대폭 확대되는 가변형 디스플레이를 전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e-CCPM(Electric Complete Chassis Platform Module)를 선보였습니다. e-CCPM은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베터리 시스템과 PE시스템 등의 전동화 핵심 기술을 접목한 기술로 플랫폼 개발 없이 다양한 PBV(목적 기반형 차량)을 만들 수 있는 전동화 통합 솔루션입니다.

 

LG전자의 경우, 행사 전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조주완 대표이사가 자사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을 소개했습니다. 핵심은 자동차를 변화·탐험·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개인화된 공간으로 재정의한 부분입니다.

 

LG전자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로 진화하는 흐름에 맞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관련기사: IAA 2023, 미래 모빌리티의 향연 속 한국 기업은?)

 

 

 

국내 인공지능(AI) 기업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솔트룩스가 자체 개발한 거대 언어 모델(LLM) 루시아(Luxia)와 이를 연계한 생태계 전반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B2B용 루시아GPT와 B2C 서비스로 손비서와 미미 등을 선보였습니다.

 

‘솔트룩스 인공지능 컨퍼런스 2023(이하 SAC 2023)’가 7일 진행됐습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SAC 2023은 ‘LUXIA Is All You Need – 생성 AI 시대,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를 주제로 열렸는데요. 솔트룩스는 자체 개발한 LLM ’루시아‘를 소개했습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루시아는 지식 기반의 LLM은 사전 지식 학습으로 정확성 높은 답변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루시아는 1TB(테라바이트)분량의 자체 한글 데이터를 학습한 LLM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저작권 이슈를 최소화하면서 법률과 특허, 금융, 교육 등 분야마다 맞춤형 AI를 빠르고 안전하게 구축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형 통합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B2C 서비스로는 AI 비서 ’손비서‘와 AI 아타바 ’미미‘가 있습니다. 우선 손비서는 음성 명령을 통해 부재중 메시지 확인, 메시지 답장, 아이폰 통화 녹음 등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단순 응대부터 복잡한 대화까지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AI 아바타 서비스 미미는 나만의 아바타를 생성하고 스티커나 이모티콘을 만드는 기능과 더불어 대화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나의 아바타는 추가로 생성한 아바타는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고, 향후 광고 제휴나 콘텐츠 판매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솔트룩스가 LLM을 개발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슈가 된 행사였는데요. 20여년의 업력을 가진 회사인 만큼 새로운 서비스들이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관련기사: [현장] 솔트룩스, 자체 LLM '루시아'로 B2B AI 공략 박차)

(관련기사: [현장]솔트룩스가 그리는, AI와 접목한 일상)

 

유럽연합(EU)가 디지털시장법(Digital Market Act, DMA)에 따라 ‘게이트키퍼’ 규제 대상 기업을 확정했습니다. 알파벳(구글)·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바이트댄스 등 6곳입니다.

 

EU 집행위원회는 6개 회사가 제공하는 앱 마켓과 SNS 등 22개의 서비스가 규제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규제는 시장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가진 기업이 디지털 시장을 독·과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월간 활성 사용자가 4500만명 이상이며, 시가총액이 750억유로(107조원)규모의 기업이 대상입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개인 정보를 타게팅 광고와 결합할 때 이용자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지난 7월 삼성전자를 비롯한 위 6개 기업이 기준을 충족해 자진 신고를 진행했는데요. 삼성전자를 제외한 6개 기업만 대상에 올랐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3월부터 해당 규제를 적용받습니다. DMA를 위반하면 매출의 최대 10%까지 벌금을 내야 합니다.

 

올해 글로벌 증시 상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Arm의 IPO(기업공개)가 임박했습니다. 미국 CNBC의 보도에 따르면 ARM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습니다.

 

Arm은 영국의 반도체 설계(팹리스) 전문기업으로 모바일 핵심 부품인 AP(Application Processor)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자사 제품을 직접 만들지 않고 설계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 때문에 애플, 퀄컴 등을 비롯해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과 공존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320억 달러에 Arm을 인수한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2020년 엔비디아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영국의 반발로 무산되고 IPO로 방향을 전환해 앵커 투자자로 모집했습니다.

 

앵커 투자자란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의 지분을 확보해 투자의 흥행과 성공을 이끄는 존재로 동종 분야의 주요 기업이나 인물을 말합니다. Arm의 경우, 고객사 대부분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 엔비디아, 인텔은 일찌감치 투자를 결정했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AMD도 막바지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네요. 다만 아마존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7nm(나노미터)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스마트폰을 발매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은 해당 칩을 제작한 중국의 SMIC를 제재 위반을 이유로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이달 초 최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스마트폰의 성능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구체적인 사양은 중국의 관영 매체에서 “메이트 60 프로가 미국 제재 이후 처음으로 최상위급 프로세스를 탑재했으며, SMIC가 반도체를 생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캐나다의 반도체 전문 조사기관인 테크인사이츠는 메이트 60 프로에 ’기린 9000s‘라는 칩이 탑재됐고 이는 중국의 파운드리 업체 SMIC가 7nm(나노미터)급으로 분류되는 ‘N+2’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큰 화제로 떠올랐는데요. 미국은 7나노 공정의 핵심장비로 꼽히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수출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SMIC가 수출통제를 회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테크인사이츠는 중국이 EUV 없이도 기술적 발전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2022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SMIC는 7나노 N+1 버전의 칩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기술 개발과 양산은 별도의 문제입니다만 이번 이슈가 불러올 파장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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