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LG유플러스(이하 유플러스)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설립한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 ‘LG유플러스 볼트업’이 공식 출범했다고 5일 밝혔다.
유플러스는 기지국, 데이터센터 등 전국 단위 인프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에 경쟁력, 성장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고 2021년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서비스 확장과 사용자 편의 제고를 위해 플랫폼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합작법인 설립을 최종 확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주차, 전기차 충전 등 모든 이동 맥락을 포괄하는 완성형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해왔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다양한 이동 서비스와 연계해 혁신 서비스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각사의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 받았다.
기업결합 최종 승인이 떨어짐에 따라 양사는 각 250억원을 출자해 총 5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조성한다. 지분은 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만큼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이에 유플러스 볼트업은 유플러스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에 포함된다.
경영진은 유플러스가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명하고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임명한다.
기존 유플러스가 운영하던 전기차 충전 사업부문은 관계 기관 신고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신설법인으로 영업양도 될 예정이다. 유플러스가 운영 중인 1만여 대의 충전기와 사용자에 제공되는 서비스는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대표이사는 유플러스에서 EV충전사업단을 이끌어 온 현준용 부사장이 임명됐다. 현준용 대표는 1995년 LG그룹 입사 후 LG전자, LG텔레콤을 거쳐 2023년부터 유플러스 EV충전사업단장을 역임하며 전기차 충전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현준용 유플러스 볼트업 대표는 출범사를 통해 “양사가 각자의 분야에서 쌓아온 성공 DNA를 새로운 합작법인에도 새기고 협력을 통해 시너지가 발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기존 전기차 이용자가 느끼는 불편을 가장 잘 해결하는 사업자로서 사용 경험을 혁신해 업계 선도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UN 세계 환경의 날에 친환경 사업인 전기차 충전 회사를 설립하게 돼 뜻깊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만큼은 반드시 해결해 안심하고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유플러스 볼트업은 향후 3가지의 차별화된 가치로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전략이다. 우선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즉시 충전할 수 있도록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현재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약 1만 개의 충전기에 더해 오피스빌딩, 상업시설 등으로 인프라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한 커버리지 확대로 확보된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플랫폼, 충전기의 편의성을 높여 국내에서 가장 편리한 충전 서비스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애플리케이션의 UI, UX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지속 개편하고 차세대 충전기 개발, 투자를 통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든 단계에서의 불편함을 개선한다.
볼트업은 기존 충전 사업 외에도 소비자의 편의를 증진하고 에너지를 절감하는 등 다양한 가치 제공 시도를 통해 시장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한다. 개인별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하거나 소비자의 에너지 절감 노력이 가격 인하로 귀결되는 상품을 선보이는 등 현재 시장에 없는 서비스로 업계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볼트업은 지난해 3월 환경부 보조금 충전사업자로 선정됐으며 5월 말 기준 전체 2000여 개 충전소에 1만여 개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