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LG유플러스(이하 유플러스)가 글로벌 오픈랜 표준화 단체 O-RAN 얼라이언스가 주최한 플러그페스트(PlusFest)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경희대학교 등 국내 산학연 단체와 함께 참가해 기술 개발 성과를 공유했다고 7일 밝혔다.
플러그페스트는 개방형 무선접속망을 뜻하는 오픈랜(Open RAN)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 통신 장비 제조사,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국제 기술 실증 행사다. 유플러스는 2021년부터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참가하고 있다.
유플러스는 이번 플러그페스트에서 오픈랜 에너지 절감기술, 오픈랜 종단(E2E) 시험 자동화 두 가지 주제로 실증을 진행했다. 실증 작업을 위해 유플러스는 통신 장비 제조사, ETRI(연구기관) 뿐만 아니라 경희대학교와도 손을 잡았다. 경희대학교는 유플러스와 함께 오픈랜 관련 검증, 연구활동을 진행하는 오픈랩을 운영하고 있다.
기지국을 포함한 무선접속망은 전체 이동통신망 전력 사용량의 60%를 차지하는데 이 때문에 통신사, 통신 장비 제조사는 전력 절감을 위해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유플러스는 캡제미니, 비아비솔루션스, 델 테크놀로지스 등 통신 장비 업체와 오픈랜 구성 요소인 기지국 지능형 컨트롤러를 활용해 에너지 절감 기술을 실증했다.
기지국 지능형 컨트롤러(RIC)는 오픈랜의 핵심 기술로써 미래 네트워크에서 대규모 트래픽 관리,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각광받고 있다.
통신사가 RIC를 운용하면 목적에 따라 스마트폰처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AI, 머신러닝 등 필요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고 나아가 네트워크의 수익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유플러스는 지난해 사용자가 없는 경우 전체 장비 단위로 전력을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면, 올해는 사용자 환경에 따라 무선접속망의 소모 전력을 측정하고 전력사용량의 변동 추이를 분석해 안테나 등 장비 부품 단위로 전력을 제어하는 기술을 실증했다. 이 기술을 통해 기존 무선접속망에 비해 전력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었다.
유플러스는 다수의 통신장비 제조사에 공급한 오픈랜 장비의 정합성, E2E 시험 자동화 기능도 실증했다. 국내·외 통신장비 업체인 아큐버, 칼넥스,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 VVDN, ETRI와 함께 실증한 이 자동화 기능을 통해 각 장비의 연동성, 성능, 장비 내에서 작동하는 신규 소프트웨어의 배포 효율성,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실증 요소에는 장비 적합성, 개방형 인터페이스, E2E 기능과 성능, 보안 취약성 검증 등이 포함됐으며 특히 국내 이동통신사 중 최초로 오픈랜 보안 검증을 O-RAN 글로벌 시험규격 기반으로 수행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홍인기 경희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는 “이번 플러그페스트를 통해 연구원들이 기존의 학문적 연구를 넘어 실제 기지국 지능화 컨트롤러를 활용한 실증에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기술 수준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오픈랜 생태계가 산업계를 넘어 학계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은 “LG유플러스는 국내 오픈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4년 연속으로 플러그페스트에 참가했으며,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서는 국내 대학과 협력하며 오픈랜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산학연 협력을 주도해 국내 오픈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플러스는 플러그페스트 외에도 오픈랜 규격화를 위한 국내·외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인천에서 열리는 ‘O-RAN 얼라이언스 표준화 회의’에서 6G 상용화 단계에서 오픈랜이 고려해야 할 주요 기술과 통신-컴퓨팅 융합을 위한 오픈랜 네트워크 구조, 해외 이동통신사와 함께 발전시켜온 ‘이용자 중심 셀(User-centric Cell)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플러스는 연내 O-RAN 얼라이언스를 통해 기술리포트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어 12일 열리는 ‘오픈랜 심포지엄’에서도 오픈랜 핵심 기술과 플러그페스트에 참여해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