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LG전자가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냉난방공조(HVAC) 제품에 적용할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발족했다. 극지방 연구가 활성화된 미국 지역 거점 대학과 함께 혹한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제품 연구개발로 기술력을 한층 더 강화할 전망이다.
LG전자는 혹한에서도 고성능을 내는 HVAC 제품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미국 알래스카에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LG Advanced Cold Climate Heat Pump Laboratory)’를 신설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 31일 LG전자는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HVAC 제품에 적용할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Consortium for Advanced Heat-pump Research, CAHR)을 발족했다. 컨소시엄에는 극지방 연구가 활성화된 알래스카 앵커리지 대학교(University of Alaska Anchorage)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University of Alaska Fairbanks)가 참여했다.
히트펌프 냉난방 제품은 알래스카처럼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는 냉매를 압축하는 압력이 줄어 순환하는 냉매량이 적어져 난방 성능을 높이기 어렵다. LG전자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최고 수준의 난방 성능을 내는 히트펌프를 개발하기 위해 혹한 환경에서 제품 개발 및 검증을 진행할 수 있는 알래스카에 연구실을 마련했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글로벌 히트펌프 산업의 미래를 주도하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공조기술의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되며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과 환경을 생각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실은 알래스카 앵커리지 대학교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의 캠퍼스에 구축된다. 거실과 안방, 욕실, 주방 등을 갖추 실제 거주공간처럼 꾸미고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과 온수기 등 제품을 설치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기존 실험실에서 재현할 수 없었던 눈과 비, 극저온 등 다양한 환경조건과 변수 등을 반영해 장기간 반복적인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제품의 난방 성능과 함께 전반적인 품질과 신뢰성 등이 한 차원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지난 7월 조주완 LG전자 CEO(사장)은 기업의 미래비전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가정·산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두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공조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영업·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