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LG전자가 2030 미래 비전 가속화를 위한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B2B(성장 주도) △Non-HW 사업모델(고수익 사업 구축) △신사업(기업가치 제고)을 중점 추진하며 사업 성장세 확보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경영방침의 주요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조주완 CEO는 “시장과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나 탈탄소화(Electrification), 서비스화(Servit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등의 변곡점 또한 명확해지고 있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한다”며 “어려운 상황도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을 기반으로 실질 성과를 만들어 과정을 증명하는 고성과 조직으로의 변화를 통해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해가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 설정을 완료한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 가속 페달을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며 “2030 미래비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약속인 만큼 전 구성원의 힘을 모아 달성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30 미래비전은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사용자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는 내용이다.
LG전자는 올해 경영방침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내세운다. Where to Play 전략 관점에서 B2B, Non-HW 사업, 신사업 육성 등 세 가지 중점 영역 설정을 마친 만큼 올해는 How to Win(실행)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의 정교화와 사업 잠재력 극대화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우선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사업의 전략 우선순위 기반 투자를 확대, 미래 성장동력을 극대화한다.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의 신규투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리고 올해 신규투자와 연구개발비용을 더한 투입액은 10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투자는 주로 전장,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이나 WebOS 플랫폼 사업과 같이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충전, 로봇 등 규모 있는 사업으로 육성 가능한 영역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이는 앞서 포트폴리오 전환과 질적 성장을 위해 50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내부 성장동력에 기인한 전략 외에도 M&A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 기회 또한 적극 모색한다. AI, MR(혼합현실) 등 가치 혁신 관점의 게임체인저 영역과 함께 기존 사업의 고도화 관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영역이 중점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B2B(성장 주도) △Non-HW 사업모델(고수익 사업 구축) △신사업(기업가치 제고)을 중점 추진하며 트리플 7(CAGR과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 달성을 목표로 한다.
우선 B2B는 지난해 LG전자가 시장 수요 감소에도 펜트업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경영실적을 기록한 바 있으며 최근 5년간 B2B 사업 연평균성장률(CAGR)은 두 자릿수를 보였다. 또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사업 10년 만에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하며 주력 사업으로 부상했다.
LG전자는 IVI,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전장 사업 3대 축을 기반으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 확보 △전기차 구동부품 사용자 확대 △지능형램프 리더십 강화 등에 주력하고 신규 수주 대응을 위해 중남미, 유럽 등에 생산력 확보 차원의 투자도 지속한다.
HVAC에서는 중남미, 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이 이어지는 것과 함께 유럽, 북미 등의 선진시장에서도 고효율·친환경 기조를 기점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모터, 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미국 알래스카 히트펌프 연구소에 이어 올해는 유럽 연구개발 기치 구축에도 나선다. 실외공기전담공조시스템(Dedicated Outdoor Air System) 등 공조 제품 기반 인접 영역으로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이에 더해 LG전자는 제품 중심 가전, TV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등 Non-HW 영역을 결합하는 사업모델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HE사업본부의 지향점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하고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 플랫폼 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LG전자는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노바)를 올해 말까지 스타트업 육성 펀드 1억 달러 이상 규모로 키운다. 또 전기차 충전 사업은 제조, 판매 등 인프라 영역에서 원격진단·조치, 차량 배터리 진단 등을 포함하는 솔루션 사업으로 추진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 암웰(Amwell)과 협업해 원격의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예방, 진단·사후관리, 회복 등의 서비스도 검토한다.
가상현실 영역의 경우 혼합현실(MR) 기기 사업화 준비를 추진 중이며 지난해 말 HE사업본부 내 XR 사업담당을 신설하고 증강현실(AR) 등에서도 파트너와 협업을 이어간다. 이 외에도 미래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CTO(Chief Technology Office) 부문에서 SW, SoC(System on Chip), AI, 로보틱스, 소재·부품, 표준, 차세대 컴퓨팅, 클라우드·데이터 등 8대 기반기술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DX를 통해 ‘고객 중심 경영체계’를 더욱 고도화한다. 전사 업무프로세스와 시스템을 통합하는 ERP의 차세대 N-ERP를 구축하고 있으며 고객 접점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구축한 데이터 플랫폼 IC 360(Intellytics Customer 360)은 올해부터 본격 확대된다.
이러한 2030 전략을 발표한 조주완 CEO는 브랜드 슬로건을 기반으로 마케팅, ESG 등 다양한 통합 브랜드 활동 또한 올해부터 본격 확대해 나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