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 인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올해 인도 타밀나두주와 업무협약을 맺어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어 정의선 회장이 현지 기술연구소와 공장, 주 정부 면담 등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지난 7일부터 이틀간 그룹의 인도 기술연구소와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을 방문하고 타밀나두주 수상과 면담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1998년부터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의 첸나이에 공장을 운영해왔다.
인도 기술연구소는 국내 남양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인도 현지에 적합한 차량을 개발하는 등 판매 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최근엔 현지 연구개발 역량 강화는 시작으로 전동화, 자율주행, 인도 현지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 중추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신규 시험 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은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서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머지않은 미래에 전기차 격전지가 될 인도에서 전동화 탑티어 브랜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행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의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인도기술연구소가 인도 시장에서의 현대차그룹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타밀나두주 정부 청사에서 M.K. 스탈린(M.K.Stalin) 타밀나두주 수상을 만나 인도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 첸나이 공장에 대한 타밀나두주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전동화를 비롯한 현대차의 중장기 사업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차가 타밀나두주는 물론 인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현지 맞춤형 사회공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양측은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기업과 주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대차그룹과 타밀나두주는 지난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를 위해 2000억루피(3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신설, 전기차 모델 라인업확대, 타밀나두주 주요 거점 고속 충전기 100기 설치를 계획했다.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 판매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규모로 성장했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380만대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와 관련한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는데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의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켐페인을 통해 전기차 보급과 동시에 산업기반을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과 고객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SUV 리더십 강화,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으로 양적인 측면에서 성장하고, 고객 중심의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인도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