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기반 모빌리티'로 새로운 사업 전개된다

기아, CES 2024서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를 주제로 전략 소개
미래 PBV 개념 '플랫폼을 넘어선 자동차'로 재정의

 

[더테크=전수연 기자] 기아가 이동수단의 혁신을 이끌 미래 핵심 사업으로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제시했다. 이는 사람, 사물, 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PBV로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8일(현지시간) CES 2024에서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All Set for Every Inspiration)’를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기아는 PBV사업에 대한 준비된 모습을 통해 사용자가 얻게 될 가치를 핵심으로 하는 ‘지속 가능한 PBV 모빌리티 솔루션의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해당 전략은 △전통적인 자동차의 개념을 탈피한 혁신적인 PBV 라인업 출시 △소프트웨어 기반 최첨단 기술 적용 △파트너십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런치 이후 전기차 라인업 구축, 사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글로벌 비영리 단체 오션 클린업과의 파트너십 같은 다양한 여정을 이어왔다”며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PBV를 설정하고 본격 전환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아가 추구하는 PBV는 기아의 미래 비전인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 만족을 넘어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PBV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공유 경제, 이커머스 등 급속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기아는 CES 2024에서 PBV의 개념을 ‘Platform Beyond Vehicle(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 자유로움, 유연성을 갖춘 맞춤 설계로 새로운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 제공, 혁신적인 공간 활용을 통한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핵심이다.

 

기아는 새롭게 정의한 PBV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지역사회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전통적인 자동차의 개념을 뛰어 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기아는 △중형-대형-소형으로 이어지는 PBV 라인업 구축 △완전한 맞춤화 제작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계별 PBV 로드맵을 공개했다.

 

기아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해당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탑재하고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자동차), 경로, 정보 등 외부 데이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대형, 소형 PBV 라인업을 추가해 대형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확대한다. 이 단계에서 디지털 제어, 자율주행 기술이 기아 PBV에 본격 적용되며 AI 기반 차량 관제, 관리 지원으로 데이터 연결 범위를 확대한다.

 

향후 PBV를 완전히 개인 기호, 목적에 따라 맞춤 제작하는 ‘비스포크 모빌리티 솔루션’ 형태로 발전시킨다. 이러한 로드맵 추진을 통해 기아는 △자율주행 △미래항공 모빌리티 △로보틱스 △에너지 그리드 등 미래 기술과 현대자동차그룹의 SDV 전략과 연계한 PBV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기아 PBV 라인업은 스케이트보드 기반의 PBV 전용 EV 플랫폼 위에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모듈을 체결하는 형태로 활용도가 극대화됐다. 기아 PBV 라인업의 기반이 되는 PV5는 전용 EV 플랫폼과 확장된 휠베이스가 만든 실내 공간이 특징으로 △베이직 △딜리버리 △딜리버리 하이루프 △샤시캡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된다. 향후 기아는 모셔널과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 로보택시 모델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기아는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공개했다. 우선 소형 PBV인 PV1은 단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로 드라이빙 모듈을 통해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직각 운행, 사선 운행, 피봇 턴 등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

 

기아는 고객 참여형 차량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전용공장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구축하고 있다. 이보 플랜트는 디지털 기술과 로봇이 적용되고 컨베이어 시스템, 생산방식이 접목된 체계를 갖춰 스마트 팩토리 역할을 한다.

 

또한 이지스왑은 소비자의 스타일에 맞게 라이프 모듈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전통적인 볼트 체결 방식 대신 마그네틱 체결, 기계 체결을 결합한 유닛을 통해 별도의 차량을 신규로 구입하지 않아도 원하는 비즈니스 형태에 따라 차체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기아는 PBV 사용자가 각자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준비 중이다. 이는 △IVI(In Vehicle Information,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FMS(Fleet Management System, 차량관제 시스템) △Charging(충전)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IVI는 사용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해 PBV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바로 반영하거나 제3자 개발자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이동 과정에서는 최신 정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충전, 주차, 결제 등 데이터와 결합된 개인화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FMS는 PBV의 안정된 운영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다. 데이터 수집, 관리 용도의 별도 기기 없이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운행 제어가 가능하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운행 패턴, 고정형태를 분석해 운전자에게 예측 정비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사물통신) 등 최적의 충전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고밀도 에너지 배터리를 활용해 모바일 기기나 비상 장비 등에도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아울러 기아는 PBV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위해 우버, 쿠팡, CJ대한통운,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용 사업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4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