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최근 심리스(seamless) 디자인이 유행이다. 불필요한 이음새를 없애 매끄럽게 만든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트렌드를 의식한 것일까. 네이버가 '이음새'를 없앤 새로운 PC버전 메인화면을 공개했다.
'체험용 링크'를 통해 접해본 개편화면의 첫인상은 '깔끔'이라는 수식어로 요약될 수 있다. 네이버는 PC용 화면을 개편하면서 모바일과 동일한 사용성을 강조했다. 때문에 네이버를 주로 모바일 버전으로 사용하는 기자에게는 익숙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이번 개편에선 주요 기능들을 모바일과 동일하게 배치해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가 한결 수월해졌다. 왼쪽 상단바는 아예 모바일과 똑같이 구성돼 모바일은 모바일대로, PC는 PC대로 확인해야 했던 불편함이 사라졌다.
위젯 보드는 개편 전 쇼핑 광고 배너가 있던 자리에 만들어진 기능이다. 캘린더와 메모, 파파고, 영어사전 등 사용하기 위해 하나하나 찾아야 했던 기능들이 위젯 보드에 펼쳐져 있어 번거로움이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또 하나의 반가운 기능은 위젯 보드에 포함된 '모바일 네이버 메인 열기'다. 기자는 PC 브라우저 즐겨찾기에 모바일 버전 링크를 따로 추가해놓은 상태다. 굳이 이렇게 했던 이유는 기존 PC 화면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알람 확인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편된 메인은 전체화면을 켜지 않아도 작은 모바일 창으로 빠르게 검색과 알람을 처리할 수 있다. 다른 작업 창 위에 겹칠수도 있어 브라우저의 창 구성이 깔끔해지는 효과도 볼 수 있었다.
글자 크기 확대, 축소 기능을 보면서는 '왜 이제 개편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가웠다. 깔끔해진 메인화면에 글자 크기까지 키우니 가독성이 훨씬 좋아졌기 때문이다.
비록 짧은 시간 동안의 체험이긴 하지만 개편된 메인화면은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UX에 취약한 사용자들에게 훨씬 '친절한 네이버 씨'가 된 듯 하다.
다만, 오랜시간 기존의 네이버 PC버전에 익숙해진 사람들, 특히 업무시간에 PC를 통해 네이버를 이용해 왔던 사용자들에게 낯선 느낌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익숙함을 넘어 기존의 버전이 사용자에게 편리하게 다가왔던 부분도 있을 것이다. 기존 메인화면의 쇼핑 배너들이 그렇다.
그런데 아직은 말 그대로 '체험 기간'이다. 네이버는 오는 17일부터 새로운 메인화면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1주일 가량의 기간이 남은 만큼 사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개편된 PC화면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결국은 적응의 문제다. 5년전 개편된 현재의 모바일 화면이 이제는 눈에 완전히 익어버린 것처럼. 새롭게 바뀌게 되는 네이버 PC화면에 많은 이용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 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