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고 초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진행 중인 네이버가 각 춘천에 이은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공개했다. 현재 다양한 데이터 기반 모델을 개발 중인 만큼 각 세종은 규모와 보안 기술이 집약된 곳이라고 볼 수 있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소개하는 오픈식을 6일 개최했다. 각 세종의 ‘각’은 당대 최고의 기술로 팔만대장경을 잘 보존해 온 ‘장경각’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만큼 규모와 보안 측면을 고려한 데이터센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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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각 세종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많은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서울에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각 세종은 언뜻 봐도 굉장히 넓어 보이는 부지에 자리 잡고 있었다.
데이터센터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여러 보안 장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취재를 위해 기자들은 특별한 검사 없이 통과했지만, 일반 방문객의 경우 단계별 절차를 밟아야 했다.
데이터센터 투어에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환영사가 진행됐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가 항상 앞서 준비해 온 기업임을 강조했다. 그는 “하이퍼클로바X와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등 선제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이라며 “데이터의 소중함과 인프라 준비의 중요성을 깨닫고 각 춘천 이후 10년간 운영효율을 쌓았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는 각 세종이 모든 디지털산업의 엔진이 될 것이며 10년 이상의 미래를 보고 부지, 인프라, 운영 노하우까지 설계했다. 최수연 대표는 “각 세종은 부지 규모의 방대함에서 나아가 고사양의 서버를 관리해야 하는 요구에 맞춰 로봇, AI 등을 융합했다”며 “자율주행차, 로봇과 같은 기술력이 결합돼 많은 시너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올해 출시된 하이퍼클로바X와 관련해 “데이터의 트래픽이 증가하고 고용량 서버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하이퍼클로바X가 각 세종에서 학습되고 있다”며 “GPU는 AI 학습에 필수고 클러스터 형태로 엮어서 슈퍼컴퓨터 형태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브리핑 이후 각 세종의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 및 시설 소개가 진행됐다. 기자들은 네이버 담당자의 설명과 함께 서버실로 향했다. 엄청난 크기의 스크린에는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가동되고 있는 주요 수치와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서버실 관리자는 데이터들을 예측하고 이벤트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한다. 또 보안 건물이다 보니 주요 동선, 공간, 외곽 펜스에 대한 시설 모니터링이 이뤄지며 야간에는 적외선카메라로 사람, 짐승, 화재 등을 확인한다.
각 세종은 규모가 있는 데이터센터기 때문에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로봇과 사람의 협업을 통해 업무를 30~50%까지 대신할 수 있다. 또 현재 지어진 각 세종 1차 오픈 건물은 2, 3차까지 확장될 수 있으며 공조 시스템으로 건물의 확대 및 증설이 용이하다.
더불어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전력과 통신은 세종관제소로부터 서로 다른 전력선을 받아 하나의 전력선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다음은 서버실의 냉방을 관리하는 공간이었다. 네이버는 찬물이 흐르는 벽에 바람을 통과시켜 온도를 낮춘 ‘NAMU(NAVER Air Membrane Unit)’를 업그레이드해 각 세종에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인 NAMU-Ⅲ를 도입했다.
NAMU-Ⅲ는 기후 환경에 따라 직접 외기와 간접 외기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자연 외기를 에어필터에 통과시킨 다음 바로 서버실을 냉각하고 서버실의 열기를 머금은 공기는 옥상 외부로 배출된다.
해당 냉각시스템이 작동하는 대규모 서버실의 모습은 어떨지 상상해보던 찰나에 마침 ‘하이퍼클로바X’의 데이터를 담당하는 서버실 관람 시간이 다가왔다. 서버실은 엄청난 규모의 GPU가 작동하면서 내는 소음으로 가득했다.
이후 앞서 설명으로 들었던 가로, 세로 로봇의 실물을 마주했다. 로봇 ‘세로’는 IT 창고에서 핵심 자산인 서버의 불출과 적재를 사람의 개입없이 수행하고 각 서버별 자산번호를 인식해 자산의 흐름을 통합 관리한다.
세로 로봇은 쌓여있는 서버를 운반하기 때문에 약 3m 정도의 높이로 만들어졌다. 주로 소형 로봇만을 접해봤기 때문에 로봇이 꽤나 거대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또 로봇 ‘가로’는 서버실과 로봇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한다. 최대 400kg까지 적재가 가능하며 수동 운반도 가능하다.
마지막 순서는 각 세종에서 운행되는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ALT-B) 소개였다. 알트비는 각 세종에서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 역할로, 풀스택 자율주행 기술로 움직인다.
알트비는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에 구축된 ARC(AI Robot Cloud)와 ARM-System (Adaptive Robot Management-System)을 통해 공간, 서비스 인프라를 실시간 연동해 GPS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도 이동과 태스크 수행 계획을 대신 처리한다.
이렇게 각 세종의 곳곳을 살펴보니, 일반적으로 알려진 ‘데이터센터’와 실제로 데이터를 보존하고 보안을 관리하는 역할의 ‘데이터센터’는 꽤 큰 차이점이 있다고 느꼈다.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나아가 문제 발생 시 유연한 대처를 위한 네이버의 노력은 아직 시작일 뿐이다. 각 춘천 이후 10년간의 노하우를 담은 각 세종이 앞으로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